여행기
  울릉도 눈꽃축제 에 다녀오신 박현수씨 가족 여행기 게시물 포워드
작성일: 2008/08/01
작성자: 박화수
지해, 지은이네 가족,
눈의나라, 울릉도의 눈꽃축제에 가다.[상]

이번 여행중 교통 편의를 제공해 주시고 눈꽃춪제장 안내까지 해주신 천일민박 박팔수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첫째날(1월 25일),

새벽 06시, 아이들을 깨우는데 별다른 군소리 없이 다들 잘 일어난다. 바쁘게 챙겨 노포동터미널로 향했다.
07시 20분발 포항행 시외버스 손님이 딸랑 우리가족 넷이 전부다. 아침 일찍 기사 분한테 미안(?)한 마음에 조용하게 한숨 부족한 잠을 청하려는데 양산을 지나면서 왼쪽을 보니 히야! 이게 웬일, 영취산을 시작으로 신불, 간월, 저 멀리 사자봉, 고헌, 문복이 저마다의 위용을 뽐내며 아침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며 설경이 펼쳐진다. 즐기려던 아침잠을 반납하고 짧은 시간 설경에 취하다.
08시 30분 포항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로 여객선 터미널로 이동, 08시 45분이니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겼다. 나와 아내는 여행사에 들러 선표를 바꾸고, 지해는 주린 배를 컵라면으로 채우고, 지은이는 멀미를 걱정하여 멀미약을 먹은 후 다가올 배 멀미를 걱정하면서도 설레임을 감추지 못한다.
아무래도 바람 부는게 걱정이 된다. 평상시 같으면 이 정도 날씨면 여객선이 결항하는게 정상인데 눈꽃축제 때문에 무리하게 운항을 한단다.
15분 늦은 10시 15분에 출항을 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제한된 공간으로 바깥 경치를 구경한다고 좋은 자리를 찾아 난리를 피우더니 하나 둘 시들해지는가 싶다가 조금 있으니 여기저기서 고통스런 소리와 멀미 봉지를 찾는 승객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2층에 올라가 보니 여기도 장난이 아니다. 남들 고통스러워하는데 바깥 경치 구경도 염치가 없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보니 지은이는 끄덕없는데 지해가 멀미 조짐이 보인다.
이래저래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30분이 지체되어 울릉도에 도착하였다. 가까운 항구 앞 산등성이나 멀리 보이는 산이건 온통 눈이다.

오후 2시 30분, 민박집 아저씨를 만나 저동에 있는 민박집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오후 4시 민박집 봉고로 대구에서 온 부부8명과 함께 봉래폭포로 향했다.
질척이는 눈길을 달리는 차들이 신기하다. 부산에선 웬만하면 운행도 못할건데 잘들도 달린다. 봉래폭포 입구에서 내려 무릎까지 차는 눈길을 아이들과 눈싸움을 해가며 오르다 풍혈을 들렀다. 울릉도에는 화산암 지대 특성상 이곳 말고도 여러군데 풍혈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30여분을 걸어 봉래폭포 전망대에 도착하여 사진 몇장 찍었다. 폭포가 내리는 골짜기가 높기도 하거니와 많은 눈들에 덮여 아무곳이나 찍어도 경치가 좋다.
5시 45분쯤, 민박집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저녁을 먹을 만한 곳이라며 추천해 주시는 저동 우체국앞 경주식당에서 울릉도 특산 약소 생고기로 가족여행 첫날 저녁을 때웠다. 특히 생고기는 지은이가 좋아하는데 장래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답게 약소 생고기에 대해 확실히 맛있다는 평을 내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둘째날(1월 26일),

이른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을 해먹고 저동항 구경을 나갔다. 멀리 보이는 눈덮인 성인봉과 여러 봉우리들이 이채롭다. 밝은 햇살을 받은 저동항과 방파제 옆을 돌아 파란 파도에 제 얼굴을 씻은듯 깨끗하게 보랏빛이 도는 절벽을 끼고 있는 행남 산책로는 우리를 단숨에 감동시킨 절경이다.
9시 20분, 민박집 아저씨께서 섬 일주와 나리분지 눈꽃 축제장을 안내해 주겠다며 나서신다. 동네 어른들 세분과 우리가족이 일행이 되었다.
도동 일주도로를 지나 사동 해안의 몽돌해변을 구경하며 여름에 가족 단위 해수욕을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 여유가 있을런지....
우리는 다시 태하 성하당을 거쳐 황토굴, 그리고 멀리 송곳봉을 바라보며 추산을 돌아 섬목까지 이르러 길이 막힌 지점에서 되돌아 나왔다.
곳곳의 절경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사진을 찍는 우리 발길을 잡는다.
되돌아 나오며 지나쳤던 삼선암을 배경으로 몇 컷 찍고 해안가에서 잠시 여유를 부리며 몽돌해변을 감상했다. 섬 전체가 기암절벽이거나 몽돌해변으로 이뤄져 있다.

섬 일주를 마치고 되돌아 나와 천부에서 나리분지로 향했다. 새삼 느낀 것이지만 이곳 운전자들 눈길 운전 솜씨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육지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급경사에 많은 양의 눈을 예사로 헤치고 운전을 능숙하게 한다.
참, 울릉도에는 겨울철에 눈을 전문적으로 치우는 불도저와 포클레인이 있어 아침이면 눈길을 대충이나마 치워 차량 운행을 돕는 이색 풍경을 볼 수 있다.
나리분지를 가는 길은 눈에 굶주린 부산사람들을 반기듯 양쪽으로 치워 놓은 눈들이 어른 키 높이로 서서 반긴다.
나리분지에 도착해 보니 축제에 참가한 5백여 인파가 눈의 나라 정취를 즐기고 있다. 여기저기 눈 조각상 앞에서 어린아이들이 부모들과 어울려 동심을 찍고, 어른들은 나름 동심에 취한다. 본 행사장 부근으로 오니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장터가 열렸다. 함께간 울릉도 아주머니들과 서로 권하거니 하며 소주 세병에 막걸리 몇 병을 순식간에 비운다.
축제장에선 역시 탈것이 최고 인기다. 그것도 썰매보다는 언덕을 내려오는 속도감이 뛰어나고 방향 가늠이 어려운 튜브와 레프팅 보트가 단연 인기다.
지해, 지은이는 무섭다며 한사코 사양한다. 대신 신나는건 우리 부부다. 튜브에 레프팅 보트며 재미를 즐기는데 아이들은 사진을 찍어준다며 밑에서 대기한다.
참고로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눈 구경시켜준다며 얼음골이건 경주건 눈썰매장에 가면 아이들은 쉬 지쳐 나가떨어지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제쳐놓고 놀곤 했었다.

오후 1시쯤 되어 동네 아주머니들 돌아가실 모양이다. 마침 배도 고프기도 하던차라 다시 천부항을 거쳐 추산, 현포, 태하를 거쳐 되돌아 나왔다. 그런데 들어갈 때 보니 태하에서 남양으로 나오는 길이 경사도 급하지만 모양이 이상하다.
아저씨께 물어보니 태극형 도로라 하신다. 울릉도에는 지형이 급경사가 많아 사동 8자형 일주도로와 이곳 태극형 도로 등 특이한 형태의 도로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해 주신다.
그리고 남양에서 넘어오는 바닷가 터널이 일방 통행로여서 한참을 기다려 신호가 떨어진 뒤에야 통행이 가능한 것도 특이하고 재미있다.
오후 2시 도동항에 도착하여 식사를 같이하자는 것도 마다하고 아저씨는 볼일이 있다며 가시고 우리는 기왕 늦은 거 점심을 미루고 도동약수와 독도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독도전망대는 뒤로 미루고 박물관만 잠시 둘러보고 도동약수로 올라가는데 지해, 지은이가 지친듯 약수터는 엄마, 아빠만 같다 오란다.
둘이 잠시 오르니 약수터에 도착한다. 그런데 약수터 주변이 온통 벌겋다. 아마 철분이 많아 그런 모양이다. 물을 먹어보니 철분과 탄산가스가 다량 함유되어 그런지 약간 맛은 떨떠름하고 깔깔하다. 이곳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이 약수에 사카린을 넣어 사이다를 대신 했다고 한다.
도동항에 내려와 세시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따개비 칼국수와 울릉도식 떡국을 먹었다. 떡국은 육지와 별반 다른게 없는 것 같은데 따개비 칼국수는 약간 파르스름 한 색깔에 쌉싸름한게 정말 맛이 있었다.

오후 4시부터 도동항 좌측 해안으로 나있는 행남 산책로를 걸어 행남 등대로 향했다. 2㎞남짓되는 이 길은 화산섬 지형의 울릉도 만의 독특한 약간 보랏빛을 띤 해안 절벽이며 누가 봐도 감탄할 절경이다.
오후 5시, 행남 등대를 출발하여 지도상에 나와 있는 산길로 길을 잡았다. 도상거리 1.3㎞ 라니 길어봐야 한 시간 정도면 주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구불구불한 산길은 고개를 넘기도 전에 어두워진다. 오후 6시를 넘겨 겨우 고개를 넘으니 해는 떨어져 어두워오고, 거기다 함박눈까지 온다. 최악이다! 거기다 헤드랜턴은 쓸 일이 없을 거라고 아침에 민박집에 두고 왔다.
고개 너머 산길은 밑으로 천길 낭떠러지 해안 절벽 길이다. 어두워 길은 잘 안보이고 경사가 급한 길에 지해, 지은이가 발걸음을 못 떼어 놓는다. 아내는 내 눈치만 살피고 있다.
어둠속에서 부랴부랴 아이젠을 꺼내어 아이들에게 신기고, 알파인 폴을 꺼내어 길이를 맟추어 아이들에게 쥐어주고 아이들을 안심시킨 다음 다시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어 놓는다. 등줄기엔 땀이 비오듯 흐르고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어둠을 더듬어 따라온다. 조금가다 결국은 지은이가 “좋은 길 놔두고 이게 뭐야, 그리고 안보이는데 후레쉬도 없이 어찌 가느냐”고 불평을 내밷는다.
아내도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있는 듯 하다.
아이들을 달래어 어둠을 더듬어 저동항에 내려서니 저녁 7시다. 긴장이 풀리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하필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준비도 없이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결국 예정된 저녁은 내일로 미루고 민박집으로 오자마자 쓰러진다. 별수 없이 내가 저녁을 지어 애들 깨워 먹이고 나니 벌써 8시 30분이다.
저녁후 그래도 오랜만에 함박눈이라며 다시 저동 시내로 나왔다. 온통 눈이 싸여 차들이 엉금엉금 한다. 사람이 차를 피해 걸어야 한다. 시내 가게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사고 아이들 위로를 겸해 통닭을 시켜 들고 민박으로와 한잔하고 마음을 달랬다.
후유!, 20년 넘게 산행을 하면서도 오늘보다 아찔했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셋째날(1월27일),

어제의 피로 때문에 8시경 일어나 어제 저녁에 남은 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대충 떼우고 여유있게 움직였다.
민박집을 나와 왼쪽으로 돌아 방파제 위에 올라 성인봉의 설경과 저동항 촛대바위를 멀리서 바라보며 오늘의 일정을 시작했다.
내수전 쪽으로 발길을 잡는데 아이들 볼일이 급하단다. 화장실을 구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마침 방파제 옆에 위치한 “저동항 선박출입 통제사무소”가 있길래 문을 열고 화장실 사용을 부탁하였더니 혼자 있던 근무자가 흔쾌히 승낙한다.
아이들 볼일 보는 사이 뜨끈뜨끈한 난로를 끼고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전에 부산에 한 일년 남짓 살았다며 고향사람 반기듯 한다. 혼자 근무하다 보니 외로워서 일게다.

10시 30분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수전으로 방향을 잡았다.
울릉도에는 사람 이름을 딴 지명이 참 많다. 내수전이란 지명도 여기에 초기에 정착한 “김내수”란 사람의 밭이 있던 곳이라는 데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내수전 몽돌해변과 화력발전소(참고로 울릉도는 내수전 화력과 추산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를 지나 내수전 약수터에서 잠시 쉬면서 약수 맛을 보았다.
그런데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도동 약수와 물맛이 같다. 아마 울릉도 지하수맥의 동일성 탓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울릉도는 원시림이 발달한 탓에 생각보다 물이 풍부한 섬인데 화산섬의 특질상 주로 해안을 중심으로 용출수가 풍부하게 쏟아진다.
발길을 서둘러 보지만 눈에 굶주린 부산 사람들이라 마냥 눈 놀이에 빠져 발걸음이 더디다. 두 시간 반을 걸려 내수전 전망대에 도착했다.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 바다와 파도가 해변을 치면서 만들어 내는 하얀 포말,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 죽도, 환상 그 자체다.

오후 1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점심은 원래 계획은 죽암에서 늦게 먹을 계획이었는데 비상식으로 가지고온 초코파이와 비스켓, 귤 몇 조각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눈이 많은데다 어제 고생한 일도 있고 하여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기로 하고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산의 경사가 심해 아이들이 발걸음 떼기가 쉽지 않다. 벌써 지은이는 투덜거리며 불만을 털어 놓는다. “왜 우리는 여행을 오면 꼭 산을 오느냐. 다른데 가면 고생도 안하고 좋지 않으냐?” 주로 이런 불만이다.
하얀 눈속에 언뜻언뜻 비치는 초록의 상록수를 감상하며 “정매화곡”에 도착하였다. 정매화곡 이란 지명도 역시 여기에 정착하여 살던 “정매화”란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은 예전 다른 교통로가 없을 때 울릉도 북면 쪽을 질러가는 지름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겨울이면 이 길을 넘다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 살던 이가 수 백명의 조난자를 구해 공로상을 받았고 이 사실은 신문기사에도 나와 있다고 한다. 허나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정자만 덩그라니 남아 산길을 안내해 준다.

오후 2시에 정매화곡 쉼터를 출발하여 동백나무가 어우러져 터널로 이루어진 숲길을 한참 오르니 북면과 울릉읍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에 도착하여 숨을 돌렸다.조금 쉬는데 할머니를 포함한 4명의 일행이 석포 방향에서 오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오늘 내수전까지 힘들텐데 하며 걱정을 했더니 정매화곡 못미쳐 민가에서 잘 예정이란다. 아마 정매화곡을 조금 지나 보았던 집이 민가인 모양이다.
오후 3시 30분에 석포삼거리에 도착하여 다시 남은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곧바로 차도를 따라 하산을 했다. 죽암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다. 하여간 신기한 것은 제법 높은 경사를 자동차로 수월하게 올라오는 운전 솜씨다.
오후 4시30분에 죽암에 도착하여 아이젠이며 스패츠를 챙기고 한숨 돌리며 간식을 살만한 가게가 있나 마을을 돌아보는데 마땅한 가게가 없다.

버스는 한참 뒤에 있어 작정을 하고 걸어오는데 무쏘 한 대가 서더니 어디 가냐며 묻는다. 반가운 마음에 천부까지만 부탁한다니 흔쾌히 타라고 한다.
오후 5시경, 천부에 도착하여 나리분지에서 내려오는 버스가 있어 탔더니 손님이 제법 빼곡하게 차있다. 한참을 기다려도 출발을 안해서 물어보니 5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기왕 기다리는것 내려서 호떡 몇 개와 군것질로 허기를 달래고 선착장에서 추산해변을 뒤로하고 사진도 몇 컷 찍고 하였다.조금 있으니 영업용 택시가 있어 저동까지 얼마냐고 하니 도동 나가는 길이어서 2만원에 달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남양을 지나는데 저녁 노을이 너무 고와 자동차에서 차창으로 사진을 찍으니 기사 아저씨가 석양을 찍는 명소라며 해안가에 세워 주는데 방파제에 올라서 보니 정말 멋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에 한참을 취해 셔터를 눌러대다 시간을 재촉하는 아내의 핀잔을 듣고야 방파제에서 내려왔다.

저녁 6시에 저동에 도착하여 저동기사식당에서 오늘 무리한 트레킹이 못내 불만인 지은이와 지해를 달래기 위해 오늘은 울릉도 특별 메뉴인 홍합밥과 내장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1인분에 만원씩하는 홍합밥은 맛있었는데 1인분에 6천원하는 오징어 내장탕은 육지 관광객들 입맛에 맛추느라 내장 중 일부를 제거하고 만들었다는데 본래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다.

저녁을 마치고 복어찜 하나를 주문하여 민박집으로 왔다. 마지막 저녁이어서 주인아저씨께 소주나 한잔 하시자고 청했더니 집으로 초대를 하신다.
덕분에 아이들은 오랫만에 컴퓨터를 하고 주인아저씨와는 소주 한잔으로 회포를 풀었다. 아저씨와 울릉도 얘기를 나누는데 잠깐 들어가시더니 “灪島仙境歌[울도선경가]”란 울릉도 가사문학에 대한 연구논문(경북대 논문자료집13권, 1968년 판) 복사본을 한편 건네주신다.
가사 수집에 응했던 “박시옹”옹이 울릉도에 정착한 조상이라며 집안이 울릉도에 살게된 내력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넷째날(1월 28일),

바쁠것 없이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나니 주인아저씨가 도동까지 바래주신다기에 염치 불구하고 10시쯤 따라 나섰다.
도동에 와서 주인아저씨와는 기약없는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엊그제 아쉬움을 남겼던 행남 해안산책로를 다시 둘러보았다. 다시봐도 절경이다. 오늘은 입구에 있던 스쿠버 장비를 관리하던 이를 만나 겨울에도 누가 스쿠버를 하냐고 물으니 겨울에는 별로고 자신이 직접 잠수를하여 소라며 멍게등을 채취해 판다고 한다.
시간을 대충 떼우다 12시가 되어 군청옆 좁은 골목길에 있던 2층에 있는 산채비빔밥집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다. 식당은 비교적 조그마한데 주변 단골손님인 듯한 이들이 제법 붐볐고 음식도 맛있었다.
점심후 행남산책로 독도전망대밑 해안산책로를 둘러보고 3시배를 타고 울릉도를 떠났다. 아이들이 올때 높은 파도에 고생을 한지라 잔뜩 긴장을 했는데 언제 도착한지도 모르게 포항에 도착했다.

오후 6시에 포항 여객터미널 부근에서 저녁을 먹고 포항 버스터미널을 경유하여 부산에 도착하니 저녁 10시, 피곤도 하련만 오랬만에 가족들끼리의 여행인지라 여독이고 뭐고 없다.
아이들은 벌써 여름에 일본을 가자며 아예 일정을 잡을려고 덤빈다. 들떠있는 아이들을 적당히 달래두고 아내와 소주한잔하며 3박 4일의 행복을 접으며 이번 가족여행을 정리했다.

2008/08/01  12513번 읽음  

▼ 예약하고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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